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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 만약에 우리 (Once We Were U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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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흑백, 과거는 컬러. 열린 지하철문, 그니까 곧 닫힐 지하철문을 사이에 둔 남여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으려나.. 그니까 왜 타지 못하고, 내리지 않는 것일까. 헤어진 연인을 몇 년 만에, 올라가는 계단과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만난 적이 있다. 잠깐의 정적, 그녀는 가던 길을 계속 갔고, 남은 나는 그녀의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그래서 다다른 곳. 지하철 문 앞. 타거나, 내리거나, 어떤 선택을 하지 않거나. 나와 그녀는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았고, 지하철문은, 닫혔다. 살면서 단 한 번도, 그때 왜 열린 지하철문으로 들어가지 않았는지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생각해본 적 없는 이 질문에, 이 영화가 답을 한다. 2026. 01. 10 ⭐⭐⭐⭐ ⭐ 9 충분히 찬란한 과거를 망치지 마.

[2025.10.11] 보스 (BOS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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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니까.. 거의 1년 전에 본 영화에 대해, 뭔가 평이나 감상을 남기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저 임시저장 상태로 두고 10개 정도가 쌓이니까, 올릴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뭔가 배우와 역할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남아 있다. 엄청 후회한 기억은 없는 거로 봐서는, 보통 수준으로 웃겼나 보다. 2025. 10. 11 ⭐⭐⭐⭐ 8 .

[2025.09.24]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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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하다. 온전히 즐기기가 어려웠다. 이 남자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룬 듯 보이지만, 이내 '실직'의 불안에 시달리다, 결국 그것은 현실이 된다. 이것저것 정리하고 줄이고 아끼고 서로 도우면 그게 그렇게 큰 일이 아니고. 사실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을 터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불안에 전염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 있다. 가슴 한 구석이 울렁울렁대다가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이내 손발이 저리는, 그런 느낌. 나는 이 불안함을 왜 보고 있는가. 주인공의 파괴적이고 기괴한 행위들이 나에게는 매우 비현실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온통 불안한 마음이 진정되기를 바라며, 영화의 끝을 기다렸던 것 같다. '어떻게든' 실직을 극복한 그의 업은, 기계와 함께하는 것이다. 기계의 일에 반드시 필요한 부속품이 그가 다시 찾은 직이다. 이후의 삶은 다른 영화로 이어질 것만 같다. 구성원으로 남을지 모호한 가족과 홀로인 업. 마침 '타인의 삶'이란 영화가 있다. 2025.9.24 ⭐⭐⭐⭐ ⭐ 9 반려자.

[2025.08.09] 좀비딸 (My Daughter is a Zombi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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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와 감동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일까, 영화 자체가 그런걸까. 무엇을 봐도, 무엇을 해도 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세월이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시절에는 최근 한 달 100만큼의 기억을 가지고 살았다면, 이제는 최근 한 달 기억이 30정도인 거지. 기억의 공간이 유한하므로, 이전 기억을 지우고 새 기억을 넣을 텐데, 이제는 지워서는 안될 기억이 많아지는 거다. 그래서 새 기억을 덜 쌓는 것. 2025. 08. 09 ⭐⭐⭐⭐ 8 이 날짜는 확실치 않다. 간신히 생각하면, 재밌었던 것 같기도.

[2025.08.24] 악마가 이사왔다 (PRETTY CRAZ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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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는 뭐 그냥저냥이긴 했지만, 대놓고 코믹을 의도하고, 웃기지 않은 영화보다야 좋았다. 무대인사를 가끔 가는데, 배우들이 이렇게 가까이까지 온다는 걸 잊고 있었다. 당황, 겸연쩍음, 딴청.. 좋게 생각하면 선비같은 거고 나쁘게 생각하면 소심한 거고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야.. 가서 후회하더라도, 안 가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5. 08. 24 ⭐⭐⭐⭐ 8 영어 제목이 오히려 확 끌린다

[2025.06.25] F1 더 무비 (F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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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 vs. 페라리 를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 이 영화는 그보다 못한 느낌이었다. F1 머신들의 질주 장면은 꽤 화려했고, 현장감도 대단했으나, 특별한 서사, 혹은 서사의 굴곡이 덜해서인지 압도, 웅장함 등 뭔가 무게감이 있는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내 차로 뻥 뚫린 도로를 원없이 달려보거나, 아슬아슬한 코너링 경험도 해보고 싶은데. 버킷리스트에 비슷한게 하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2025. 06. 25 ⭐⭐⭐⭐ 8 실제 F1 머신은 아니라고...

[2025.06.06] 하이파이브 (Hi-FIV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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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능력물인데, 전형적인 명랑 여주인공이 인상적이었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듯 한데... 그니까 이 말은 FGI 답변과 비슷한 거다. - A 어때요? (특별히 나쁜 기억이 없다면) 네.. 좋아요. - A에 B를 하면 이용하실 의향이 있나요? (굳이 안 할 이유도 없으니) 네.. 저런 질문들에는 실제 본심과 전혀 상관없는 답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난 FGI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2025. 06. 06 ⭐⭐⭐⭐ 8 매력적인 초능력이라면 고려 ㅇㅇ

[2025.04.11] 승부 (The Matc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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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급함, 허세, 불안함 가진 것이 많으니 좀 잃어도 된다 가진 것이 없으니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으니 좀 잃어도 된다 가진 것이 많으니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 잘 모르겠다. 더 잃어도, 더 없어도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부, 명성, 시선 이따위 것들에 집착하는 것은, 없어봐서일까. 없어본적이 없어서일까. 아니, 따위가 아니라, 전부이면 어떡하나. 마음의 평안함을 얻고 싶다. 둘의 관계이나 때때로 어느 한편에게만 가혹하게 보여지는 영화였고, 계속 불편했으나, 이병헌의 그 큰 웃음을 보니, 되었다 싶다. 2025. 04. 11 ⭐⭐⭐⭐ 8 돌부처가 되고 싶다.

[2025.02.22] 미키 17 (Mickey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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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흥미로운 소재. 유명한 감독.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니까, 17번째 미키라는 것인데, 복사를 누르면 복사기에서 복제된 종이가 툭 튀어나오듯이, 이 미키도 그렇게 어느 기기에서 툭 튀어나온다. 기억의 전이나 보관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미키들은 본인이 복제품이라는 것을 알 뿐이다. 그런데 나는, 나를 만난다면 어찌하게 될까? 아마도 꼭 안아주지 않을까 싶다. 2025. 02. 22 ⭐⭐⭐⭐ 8 Ctrl-Z

[2025.02.15]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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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기록을 뒤져가며 하나씩 정리해보지만, 올해 초의 일인데도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아마 이걸 보고 나오면서, 마블 히어로물은 이제.. 그만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재미와 감동 이런 걸 떠나서, 뭔가 내가 모르는 정보들이 뒤섞인 영화를 보고 있자니, 손해보는 기분. 2025. 02. 15 ⭐⭐⭐ ⭐   7 레드 헐크.

2025.07.31 / 짧소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라는 노래가 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노래가사 중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 이 부분의 멜로디가 아련하게 인상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 시청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곳은 서울 뿐이었다. 시청역 앞에서, 시청역에서... 는 노래 제목으로 삼기에 참으로 건조하다. 노래가 전하는 아련함과 추억은 '지하철역'과 어울린다. 그냥 역이라기엔, 아마도 버스정류장을 떠올릴 이들을 배려했을지도 모르고... 100일 휴가로 기억한다. 군대에서 나온 첫 휴가. 빳빳한 군복, 어색한 도심. 학교 친구들을 보려고 바로 신촌으로 향했다. 회기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청역의 2호선 갈아타기는 동선이 꽤 쉬운 편이다. 외선/내선이 함께 쓰는 플랫폼이라 헷갈릴 우려도 없고, 그저, 녹색을 보며 걸을 뿐. 걸어 오르기엔 조금 길고, 에스컬레이터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통로를 지나야 한다. '굳이?'를 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오르는 나의 오른편으로, 내려오는 H가 보인다. - 어? - 어? 서로의 자리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 저 짧은 소리 외에 우리는 말이 없었다.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나는 급히 계단으로 그녀에게 내려간다. H는 이미 들어온 열차에 탄 상태였다. - 01x xxx xxxx 내 번호야. 전화해! 문 밖에 선 나에게 말풍선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날라오곤, 문이 닫혔다. 번호를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어딘가에 옮겨 적어 두었다. 기억을 했고, 하고자 하면 반드시 전화를 할 수 있었으나, 나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들려줄 빛나는 열매가 없었다. - H를 기억하며2.

[2025.01.31]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Untold Melod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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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라는데, 원작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봤다. 결국, 사랑이다. 아니 꼭 그것이 아니라, 어떤 욕망, 갈증, 무엇이든, 동인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인에 의해서 사람은 움직인다.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움직임의 방향, 속도가 달라진다. 지금의 나는 어떤 동인이 있는지 모르겠다. // 월드컵 메가박스의 새벽 풍경은 참 좋다. 2025. 01. 31 ⭐⭐⭐ ⭐ ⭐   9 음악과 타임슬립이라니. 신선한 소재.

[2024.10.16] 원스 (Onc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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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잠시 잠들었다. 지루해서가 아니고, 온전히 음악을 듣고 싶어서, 눈을 감았는데 그만.. 뻔히 망가질 걸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다. 파국을 맞이해서야, 왜 그랬을까 자책하지만, 아마도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본능을 억제하지 못한 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 삼는.. 하지만, 어쩔 수 있는 일이다. 파국이 예상된다면, 그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 그녀처럼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된 것이다. 뻔하지 않으니까. 2024. 10. 16 ⭐⭐⭐ ⭐ ⭐   9 듣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사실, 눈을 감아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2024.09.23] 베테랑 2 (I, THE EXECUTION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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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별 다른 기억이나 감흥이 없다. 액션.. 그래 좋더라만, 만드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좋은 액션과 함께, 그저 흘러갈 뿐이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채로. 그래서 그런가 보다. 여운이 남지 않고 이토록 희미하다니. 2024. 09. 23 ⭐⭐⭐  6 약쟁이 소굴 씬만 좀 인상적이었음

[2024.09.10] 젖은 수건 / 짧소

  14층을 누른 아저씨는 아마도 탁송 대리 배달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 한 켠에 젖은 수건을 두르고 주머니가 많은 조끼와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그가 있었다. 그가 14층, 나는 12층, 각자가 한 구석을 차지하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그의 하루를 짐작할 수 있다. 새벽 5시 경, 버스 첫 차에 맞춰 집을 나섰을 것이다. 밤새 일했다기엔, 들어오는 시간이 너무 늦고, 보통의 아침에 일을 나섰다기엔, 그에게 뭍은 시간이 꽤 길어 보였다. 지금껏 바쁘게 걸었으리라.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했으리라. 점심 이후 어떤 종류의 '콜'이건 시들해질 무렵, 선택해야 했을 것이다. 들어갈까. 이것만 할까. 일단 집 근처로 갈까. 14층에 내릴 그는, 젖은 수건처럼 무겁게 집에 들어가, 몸을 말릴 시간을 가질 것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일 것이다. 그러곤, 몇 가지 질문과 선택을 하고, 아마도 다시 집을 나설 것이다. 그때는 젖은 수건이 좀 말랐기를 바란다. "12층에 내린 아저씨는 아마도 탁송 대리 배달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다. 당췌 콜이 없다. 몸이 무겁다. 젖은 수건처럼."

[2024.08.15] 리볼버 (Revolv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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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유명한 영화배우를 실제로 가까이서 보게 되는 경험을 얼마나 하게 될까. 영화관에서 항시 맨 뒷자리를 고집하는 나는 이 영화에 무대 인사가 있다고 하여, 앞 쪽에.. 예매를 하고, 앉았다. 걱정도 많고, 소심하고, 뭔가 완벽한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으면,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지만, 경험을 우선 해보자는 주의이기도 하다. 경험했으니 되었다. 전도연 님은 참, 멋있었다. 영화는 글쎄, 하수영 입장에서 너무 술술 풀리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러니 영화, 그래서 주인공. 영상, 색감이 좋았다. 아니, 색감이라기보다는,, 조명이라고 해야 하나. 까만 영화관에서 어둠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2024. 08. 15 ⭐⭐⭐ ⭐   8 하수영이 뭘 잘못했나.

[2024.08.01] 파일럿 (Pilo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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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공한 코미디 영화가 없다. 예고편으로는 꽤 기대를 했는데, 웃기지 않았다. 코미디 영화가 내게 웃음을 주지 않는 것은 내게 웃을 힘이 없거나, 같이 웃어 줄 사람이 없거나, 이지 않을까. 실제 영화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 후기를 좀 살펴본다. 아니다, 틀렸다. 코미디를 표방한다면, 관객을 웃겨야 한다. 그 관객이 설령, 나처럼 매일이 험난한 사람일수록, 더. 그래주었으면 좋겠다. 2024. 08. 01 ⭐⭐⭐   6 결론도 좀.. 모호하게 두지 말고요.

2024.07.23 - 26 / 제주 한 바퀴 / 0.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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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오른쪽으로 항시 바다가 보이는 채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고 싶었다. 어떤 대단한 목적이나 필요가 있던 것은 아니다.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이런저런 루트를 검색하고, 상상해보다가, 그냥 오른쪽 길로 계속 가면 되지 않을까.. 정도를 정했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하루, 서귀포에서 다시 제주까지 하루, 이틀에 걸쳐 다음과 같은 타임라인이 완성되었다. 어떤 차가 좋을까. 사실 가장 고민했다. 쏘카 예약-취소를 거듭하다가, 결국 BMW X1으로 정했다. 에어컨 소리는 무지 시끄러웠지만, 밟으면 잘 나가고, 선루프를 열어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동서남북 어느 바다나 비슷한 풍경이었으나, 내 마음과, 날씨, 배고픔의 정도, 커피의 유무, 화장실의 급함.. 모든 상황에서 감상은 다르다. 매일의 삶이 같지 않은 것처럼. 어느 바다도 같지 않았다.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기록을 좀 남겨두고 싶다.

2024.07.03 / 짧소

- 눈을 감으면 뭐가 보여? 그러니까 저 질문은 매우 오래 전, 어느 밤에 성립한 질문이다.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하고, 상경을 앞둔, 바로 전날 밤이었다. 모든 것이 처음일 내일을 두고, 마지막일 밤을 보낸다. 오래된 컴퓨터 시디롬을 고쳐보다가 더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정리하다가 그렇게 들려오는 tiny little 이라는 가사를 흥얼거려보다가, 눈을 감는다. 밤이니까. 어떤 형상이 별처럼 빛나다가 기이하게 움직이다가 사그러진다. 방금 불을 껐으니까. ... 눈을 감으면, 별이 보인다는 답을 하는 사람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찾으러, 나는 내일 떠나는 것이라고. - 밝은 선 같은게 보이는 것 같은데, 왜요? 별 같기도 하고. 까만 밤과 빛나는 웃음과 나의 놀라움이 하나가 된다. Y였다. 저 질문이 왜 필요했을까, '그' 사람을 왜 찾아야 했을까. 기억을 더듬어본다. 생각하면, 그 시절은, 아니 그 전부터 나는, 늘 불안했다. 외로웠고. 혼자였다. 무엇이 그런 종류의 결함을 이끌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렇다는 것과 어떤 해결책도 없이 항상 그럴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그' 사람을 찾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쉬운 방식이다. 이것은 해결될 문제인데, 단지 어떤 조건이 필요할 뿐이야. 그런데, 그 조건, 그러니까, 나와 Y는 짧지 않은 기간 소중했고, 소홀해지는 중이었다. 질문을 바꿔보자. - Y를 생각하며

[2024.06.26] 핸섬가이즈 (Handsome Guy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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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잔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웹 상에서 평이 좋길래 보긴 했는데. 늦은 밤이었고, 관객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으며, 나는 하필 사람들과 매우 동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낮에 사람 많은 영화관이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평이 왜 좋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그렇게까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기대가 높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웃고 싶은 날들이 계속된다. 하루를 사는 게, 마치 인생 전체를 사는 기분이다. 힘들다는 거지. 쓰고. 2024. 06. 26 ⭐⭐⭐⭐   8 저들의 언행에는 단 하나의 악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