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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핸섬가이즈 (Handsome Guy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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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잔인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웹 상에서 평이 좋길래 보긴 했는데. 늦은 밤이었고, 관객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으며, 나는 하필 사람들과 매우 동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다. 낮에 사람 많은 영화관이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평이 왜 좋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그렇게까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기대가 높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웃고 싶은 날들이 계속된다. 하루를 사는 게, 마치 인생 전체를 사는 기분이다. 힘들다는 거지. 쓰고. 2024. 06. 26 ⭐⭐⭐⭐   8 저들의 언행에는 단 하나의 악의도 없다.

2024.06.25 // 짧소

     H는 짝사랑이자 첫사랑이었다. 짝사랑이었던 기간이 더 길었고, H의 첫사랑은 확실히 내가 아니었으니, 말하자면, 시작부터 내가 지고 들어간 셈이다.      H는 그저 빈 시간을 채우는 무언가를 찾았던 것임을 이제서야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라도, 과거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폴라로이드 사진이 바래져 가지만, 사진을 채운 겨울이 여름이 되지 않는 것처럼.     어느 겨울,     H와 나는 다른 선배 하나와 함께 군 복무 중인 선배에게 면회를 간 적이 있었다. 어떤 시국이었는지 외출, 외박이 불가능했고, 우린 잠시 속초 해변에 들렀다.     겨울은 춥고, 겨울 해변은 그래서 햇빛이 충만함에도 시릴 뿐이다. 빈 해변은 바라보기에 좋지, 거닐기에는 영 별로인 곳이다. 그럼에도, 꽤 남은 버스 시간을 때우기에, 젊은이들에게 해변은 또 꽤 낭만적이다. 한 커플이 해변에 있었을 뿐, 그렇게 넓은 해변은 겨울처럼 외로워 보였다.     그 커플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건네며, 한장 찍어달라 했다.     한 번이다. 두 번은 낭만이 아니지. 그들은 최고의 포즈를, 나는 최고의 구도를 완성했다.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이렇게 탄생하나 보다.     커플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카메라를 건네받으며, 우리 셋도 찍어주겠다고 호의를 베풀었다. 결정적 순간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H와 다른 선배를 사이에 두고, 내가 가운데에서 싱긋 웃었다.      자, 이제 사진을 누가 갖지? 폴라로이드는 그런 것이다. 원본, 단 하나 뿐인.     - 너가 가져.     H가 말했다.     눈에 시린 눈물이 맺히고 닦길 몇 번. 우린 해변을 떠났다.     그 이후로 나는 폴라로이드라는 것을 ...

[2024.03.09]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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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와 p의 발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말로는 'ㅍ'이지만, 다른 발음. 영화 제목의 패스트가 무엇일까 궁금해 하다가 영화가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되었다. 남자는, 내가 들어 본 최고로 세련된, 딱 네 글자로, 이별을 고한다. 아니, 이별이라기보다, 24년의 감정을 끝내겠다는, 일종의 선언에 가깝다. - 지금이 전생이라면, 다음 생에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 모르겠어.. - 나도..  그 때 보자. 2024. 03. 09 ⭐⭐⭐⭐   8 저 대사만 남는다.

[2024.02.25] 파묘 (Exhum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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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오컬트라 하던데, 과연 그러했다. 영화는 크게 두 부분이다. 실체가 없는 서스펜스와, 실체가 분명한 스릴러. 굿판의 연출과 연기가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800만, 천만.. 이런 얘기가 들려온다. 애매하다. 2024. 02. 25 ⭐⭐⭐⭐   8 제목, 굿판, 인상적

[2024.01.14] 외계+인 2부 (Alienoid,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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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에서부터, 나는 가드가 참 좋았다. 우직하게 아빠 역할을 하며 지키고, 싸우고. 아마도 나를 그에게 투영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잘 모르겠다. 곰곰,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24년이다. 사실, 꽤 오래되었다. 1~2년 전부터, 나는, 나에 대해 생각한다. 깊게. 영화는, 넷상의 악평과는 다르게 무척 흥미롭게 감상했다. 2024. 01. 14 ⭐⭐⭐⭐ ⭐   9 우당탕탕 조선 활극

[2023.12.31] 괴물 (MONST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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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이 간다. 리뷰나 예고편을 보지 않고 감상한 영화라, 모든 순간을 흥미롭게 즐겼다. 다음 신은 어떤 내용이 등장할까 이런 기대/호기심의 순간을 즐기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내용에 대한 어떤 단서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다니.. 나는 약속한 그 장소에 가지 않았고,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약속의 장소에서 만난다. 영화는 밝은 색으로 끝이 나지만, 아이들의 미래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나의 미래도. 아마도, 이 아이들 또한, 당분간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들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 2023. 12. 31 ⭐⭐⭐⭐  8 밝은 색감과 혼란스러운 사고의 연속.  

[2023.11.25] 서울의 봄 (12.12: THE DA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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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무지 볼 게 없었는데, 첫눈처럼 개봉한 영화. 늦은 밤인데도 사람이 참 많았다. 실화인지라 스토리를 다 알고 보는데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꽉 찬 극장, 내 옆자리에 앉은 관객이 나지막하게 탄식한다. 하.. 진짜. 그렇다. 수 십 년이 지난 그 날을, 스크린을 통해, 관찰하듯 보는데도,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기 어렵다. 반란의 주역은 대부분 이 세상에 없다. 이 감정은,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할까. 2023. 11. 25 ⭐ ⭐ ⭐⭐ ⭐    9 왜 실명을 쓰지 않았을까.. 찾아보기 힘들게.

[2023.10.22] 30일 (Love Rese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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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이 영화의 어느 조연처럼 말이다. / 너, 대사가 있었어? / 심오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그저 코믹한 설정으로 넣었을지 모르겠으나, 이 조연은, 우리 모두는 어떤 '인물'을 연기하고 있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스크린 너머의) 모두가 아는 이 사실을, 우리는 모르는 척 해야 하고, 절대 그것을 (스크린 너머의 그들에게) 들켜선 안 돼. 이 약속을 쉽게 어긴다. 웃기기 위해서. 강하늘은 시간여행자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내가 기억을 잃고 어느 과거로 회귀했을 때, 나는 다시 같은 선택을 할까? 내가 기억이 온전한 체라면, 그때도 같은 선택을 할까? 2023. 10. 22 ⭐ ⭐ ⭐⭐  8 나는 아마도, 그리 할 것 같다.

[2023.08.13] 콘크리트 유토피아 (Concrete Utopia,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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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무감각하다. 물론 배려와 이해가 넘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나는 솔직히,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공동의 선, 배려, 포용, 공존. 좋은 말로 보듬으려 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과연,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자신이 옳고 우월하다는 교조적 선민의식,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기만 하였으나, 이런 생각을 하는 나를 내려다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게임 이론이 생각난다. 이런 나를 아는 나를 아는 나와 나. 2023. 8. 13 ⭐ ⭐ ⭐⭐  8 숨 막히고, 답답하다.

[2023.07.16]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 PART ON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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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본. 꽤 길었으나, 다음 파트가 기다려진다. 탑건의 그 배우라고 하자, 흔쾌히 같이 가줘서 고마웠다. 중간, 다리에서의 결투는 글쎄, 좀 웃기긴 했다. 2023. 7. 16 ⭐ ⭐ ⭐⭐  8 파트 투에서 마무리되겠지?

[2023.07.01]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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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긴~ 영화였고(2시간 40분?),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아 이거 괜히 예매했나.. 그냥 갈까.. 싶었으나, 의외로 몰입감이 상당해서, 시간이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선장 주최 만찬'의 아비규환과 자본주의자 vs 공산주의자.. 대화는 매우 대단했다. 웃프다는 표현이 매우 적절.  island 파트는 조금 뻔한 코미디라서, 그래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결말은 좀 더 자세히 찾아보고 싶었으나, 그냥 두었다. 자세히 어떤 방향으로 정리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결말도 있는 법이다. 2023. 7. 1 ⭐ ⭐ ⭐⭐  8 그 섬에 가고 싶다. 기생충이 겹쳐 보였다.

[2023.06.18] 플래시 (The Flas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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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우당탕탕 액션 무비였는데, 고작 1주일이 지났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마음으로는 좀 이런 거 말고, 더 괜찮은 영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또 보게 되면 오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2023. 6. 18 ⭐ ⭐ ⭐⭐ ⭐  9 슈퍼걸 멋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