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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4] 악마가 이사왔다 (PRETTY CRAZ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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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는 뭐 그냥저냥이긴 했지만, 대놓고 코믹을 의도하고, 웃기지 않은 영화보다야 좋았다. 무대인사를 가끔 가는데, 배우들이 이렇게 가까이까지 온다는 걸 잊고 있었다. 당황, 겸연쩍음, 딴청.. 좋게 생각하면 선비같은 거고 나쁘게 생각하면 소심한 거고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야.. 가서 후회하더라도, 안 가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25. 08. 24 ⭐⭐⭐⭐ 8 영어 제목이 오히려 확 끌린다

[2025.06.25] F1 더 무비 (F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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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트 vs. 페라리 를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 이 영화는 그보다 못한 느낌이었다. F1 머신들의 질주 장면은 꽤 화려했고, 현장감도 대단했으나, 특별한 서사, 혹은 서사의 굴곡이 덜해서인지 압도, 웅장함 등 뭔가 무게감이 있는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내 차로 뻥 뚫린 도로를 원없이 달려보거나, 아슬아슬한 코너링 경험도 해보고 싶은데. 버킷리스트에 비슷한게 하나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 2025. 06. 25 ⭐⭐⭐⭐ 8 실제 F1 머신은 아니라고...

[2025.06.06] 하이파이브 (Hi-FIVE,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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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능력물인데, 전형적인 명랑 여주인공이 인상적이었다.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듯 한데... 그니까 이 말은 FGI 답변과 비슷한 거다. - A 어때요? (특별히 나쁜 기억이 없다면) 네.. 좋아요. - A에 B를 하면 이용하실 의향이 있나요? (굳이 안 할 이유도 없으니) 네.. 저런 질문들에는 실제 본심과 전혀 상관없는 답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난 FGI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2025. 06. 06 ⭐⭐⭐⭐ 8 매력적인 초능력이라면 고려 ㅇㅇ

[2025.04.11] 승부 (The Match,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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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급함, 허세, 불안함 가진 것이 많으니 좀 잃어도 된다 가진 것이 없으니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으니 좀 잃어도 된다 가진 것이 많으니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 잘 모르겠다. 더 잃어도, 더 없어도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부, 명성, 시선 이따위 것들에 집착하는 것은, 없어봐서일까. 없어본적이 없어서일까. 아니, 따위가 아니라, 전부이면 어떡하나. 마음의 평안함을 얻고 싶다. 둘의 관계이나 때때로 어느 한편에게만 가혹하게 보여지는 영화였고, 계속 불편했으나, 이병헌의 그 큰 웃음을 보니, 되었다 싶다. 2025. 04. 11 ⭐⭐⭐⭐ 8 돌부처가 되고 싶다.

[2025.02.22] 미키 17 (Mickey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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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흥미로운 소재. 유명한 감독.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니까, 17번째 미키라는 것인데, 복사를 누르면 복사기에서 복제된 종이가 툭 튀어나오듯이, 이 미키도 그렇게 어느 기기에서 툭 튀어나온다. 기억의 전이나 보관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미키들은 본인이 복제품이라는 것을 알 뿐이다. 그런데 나는, 나를 만난다면 어찌하게 될까? 아마도 꼭 안아주지 않을까 싶다. 2025. 02. 22 ⭐⭐⭐⭐ 8 Ctrl-Z

[2025.02.15]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Captain America: Brave New Worl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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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기록을 뒤져가며 하나씩 정리해보지만, 올해 초의 일인데도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아마 이걸 보고 나오면서, 마블 히어로물은 이제.. 그만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재미와 감동 이런 걸 떠나서, 뭔가 내가 모르는 정보들이 뒤섞인 영화를 보고 있자니, 손해보는 기분. 2025. 02. 15 ⭐⭐⭐ ⭐   7 레드 헐크.

2025.07.31 / 짧소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라는 노래가 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노래가사 중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날에... ' 이 부분의 멜로디가 아련하게 인상적이기도 하다. 이 시기 시청 앞에 지하철역이 있는 곳은 서울 뿐이었다. 시청역 앞에서, 시청역에서... 는 노래 제목으로 삼기에 참으로 건조하다. 노래가 전하는 아련함과 추억은 '지하철역'과 어울린다. 그냥 역이라기엔, 아마도 버스정류장을 떠올릴 이들을 배려했을지도 모르고... 100일 휴가로 기억한다. 군대에서 나온 첫 휴가. 빳빳한 군복, 어색한 도심. 학교 친구들을 보려고 바로 신촌으로 향했다. 회기역에서 1호선을 타고,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시청역의 2호선 갈아타기는 동선이 꽤 쉬운 편이다. 외선/내선이 함께 쓰는 플랫폼이라 헷갈릴 우려도 없고, 그저, 녹색을 보며 걸을 뿐. 걸어 오르기엔 조금 길고, 에스컬레이터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통로를 지나야 한다. '굳이?'를 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른다. 오르는 나의 오른편으로, 내려오는 H가 보인다. - 어? - 어? 서로의 자리가 교차하는 그 지점에 저 짧은 소리 외에 우리는 말이 없었다.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나는 급히 계단으로 그녀에게 내려간다. H는 이미 들어온 열차에 탄 상태였다. - 01x xxx xxxx 내 번호야. 전화해! 문 밖에 선 나에게 말풍선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날라오곤, 문이 닫혔다. 번호를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어딘가에 옮겨 적어 두었다. 기억을 했고, 하고자 하면 반드시 전화를 할 수 있었으나, 나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들려줄 빛나는 열매가 없었다. - H를 기억하며2.

[2025.01.31]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Untold Melody,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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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라는데, 원작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봤다. 결국, 사랑이다. 아니 꼭 그것이 아니라, 어떤 욕망, 갈증, 무엇이든, 동인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인에 의해서 사람은 움직인다.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움직임의 방향, 속도가 달라진다. 지금의 나는 어떤 동인이 있는지 모르겠다. // 월드컵 메가박스의 새벽 풍경은 참 좋다. 2025. 01. 31 ⭐⭐⭐ ⭐ ⭐   9 음악과 타임슬립이라니. 신선한 소재.

[2024.10.16] 원스 (Onc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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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잠시 잠들었다. 지루해서가 아니고, 온전히 음악을 듣고 싶어서, 눈을 감았는데 그만.. 뻔히 망가질 걸 알면서도 갈 수밖에 없는 길이 있다. 파국을 맞이해서야, 왜 그랬을까 자책하지만, 아마도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한다. 본능을 억제하지 못한 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위안 삼는.. 하지만, 어쩔 수 있는 일이다. 파국이 예상된다면, 그 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 그녀처럼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된 것이다. 뻔하지 않으니까. 2024. 10. 16 ⭐⭐⭐ ⭐ ⭐   9 듣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사실, 눈을 감아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

[2024.09.23] 베테랑 2 (I, THE EXECUTION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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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별 다른 기억이나 감흥이 없다. 액션.. 그래 좋더라만, 만드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좋은 액션과 함께, 그저 흘러갈 뿐이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채로. 그래서 그런가 보다. 여운이 남지 않고 이토록 희미하다니. 2024. 09. 23 ⭐⭐⭐  6 약쟁이 소굴 씬만 좀 인상적이었음

[2024.09.10] 젖은 수건 / 짧소

  14층을 누른 아저씨는 아마도 탁송 대리 배달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 한 켠에 젖은 수건을 두르고 주머니가 많은 조끼와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그가 있었다. 그가 14층, 나는 12층, 각자가 한 구석을 차지하고 엘리베이터가 움직인다. 그의 하루를 짐작할 수 있다. 새벽 5시 경, 버스 첫 차에 맞춰 집을 나섰을 것이다. 밤새 일했다기엔, 들어오는 시간이 너무 늦고, 보통의 아침에 일을 나섰다기엔, 그에게 뭍은 시간이 꽤 길어 보였다. 지금껏 바쁘게 걸었으리라. 초조하게 기다리기도 했으리라. 점심 이후 어떤 종류의 '콜'이건 시들해질 무렵, 선택해야 했을 것이다. 들어갈까. 이것만 할까. 일단 집 근처로 갈까. 14층에 내릴 그는, 젖은 수건처럼 무겁게 집에 들어가, 몸을 말릴 시간을 가질 것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일 것이다. 그러곤, 몇 가지 질문과 선택을 하고, 아마도 다시 집을 나설 것이다. 그때는 젖은 수건이 좀 말랐기를 바란다. "12층에 내린 아저씨는 아마도 탁송 대리 배달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다. 당췌 콜이 없다. 몸이 무겁다. 젖은 수건처럼."

[2024.08.15] 리볼버 (Revolve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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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유명한 영화배우를 실제로 가까이서 보게 되는 경험을 얼마나 하게 될까. 영화관에서 항시 맨 뒷자리를 고집하는 나는 이 영화에 무대 인사가 있다고 하여, 앞 쪽에.. 예매를 하고, 앉았다. 걱정도 많고, 소심하고, 뭔가 완벽한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으면,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지만, 경험을 우선 해보자는 주의이기도 하다. 경험했으니 되었다. 전도연 님은 참, 멋있었다. 영화는 글쎄, 하수영 입장에서 너무 술술 풀리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그러니 영화, 그래서 주인공. 영상, 색감이 좋았다. 아니, 색감이라기보다는,, 조명이라고 해야 하나. 까만 영화관에서 어둠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2024. 08. 15 ⭐⭐⭐ ⭐   8 하수영이 뭘 잘못했나.